

“ 반드시 꽃은 핍니다. ”

리차드 미크
[Richard Mique]
Muggle-Born
Male | 183cm, 74kg
Febuary 16th, 2001 [Aquarius]
Gryffindor, 7th Grade, Seeker
[ Style ]
■ Black hair, ■ Dark Oilve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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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소한의 격식을 갖출 줄 안다. 포마드를 발라 반듯하게 넘긴 머리. 목 끝까지 채운 단추와 단정하게 맨 넥타이. 뒤축 하나 닳지 않은 구김 없는 차림새. 날카로운 눈매에는 판단력이 깃들고 굳게 다물린 입술에는 진중함이 어린다. 뱉는 언어는 명확했으며, 움직임과 동선은 끝맺음이 정확했다. 그를 이루는 모든 것들은 차가우리만치 깔끔한 모양이다. 포쉬한 억양과 더불어 귀족적 애티튜드까지 곁들이면 그의 출신좌표가 어디 쯤인지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풍기는 분위기란 예쁘게 빚어진 귀중품보단 꼭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같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눈은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묵직하게 가라앉아 결코 일렁이는 일이 없었다. 고상한 어휘는 알았으나, 다정한 말을 몰랐고 곧은 몸가짐을 가졌으나, 손길은 투박했다. 규칙적으로 재단되고 정련된 외양에 날것의 기묘한 야생성이 섞여든다. 냉혈한과 브랫 팩의 공존이다.
[ Charac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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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통제광]
- 붉은 망토를 뒤집어 쓴 그의 첫인상을 보자 하면, 수학적인 계산에 의해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매무새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을 다루는 방식이 그랬다. 감정에 의지하기 보다 이성이 생산하는 원칙과 합리성에 따랐고, 늘 예측 가능한 값을 설정해두고 행동했다. 전형적인 컨트롤 프릭. 이는 마치 몸에 밴 습관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다. 말하고 행동할 땐 꼭 필요한 만큼만, 판단하고 선택할 땐 꼭 최적의 결정을. 곧 죽어도 살갑지 못한 성격은 어쩌면 스스로에게 가장 혹독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칼날같은 남자는 항상 완고했다. 파동이 이는 일도, 흐트러지는 일도 드물었다. 차게 가라앉은 올리브색 눈동자는 녹색 망토와도 잘 어울릴 법 했다. -
[일탈하는 모험가]
- 다만 그는 한시도 무료를 견디지 못했다. 엄격한 자기통제는 기실 자신을 잘 단련하여 제 용도에 쓰기 위함이다. 정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리차드 미크'만큼 또 우스꽝스러운 것이 없었다. 평안은 좀 먹히는 고문이요, 안정은 물에 젖은 양피지마냥 불필요한 상념에 빠지게 만들 뿐이다. 그가 귀히 여기는 것은 오로지 행동으로 정의되는 육체의 활력이었다. 때문에 늘 일탈을 꾀한다. 가끔은 소란스러운 일의 선동자가 되기도 했고, 흥미도 없는 사건에 자진해서 뛰어들기도 했다. 무엇이든 눈 앞에 벌어지길 기대하면서 날을 벼려두는 것이다. 이 갑갑한 성탑보다 끝없는 하늘이 좋았고, 드넓은 대지가 좋았다. 우거진 숲은 미지의 영역에 대한 호기심과 정복욕을 일깨웠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펼쳐진 책장은 여전히 처음의 그대로이고, 잠들지 못하는 눈은 창 밖의 하늘을 향한다. -
[타고난 검투사]
- 머리 위의 모자는 그리핀도르를 외치기 전, 남자가 지팡이를 검처럼 쓸 것이라 했다. 새로이 덧씌워질 언어들은 금세 잊혀질 터였지만, 모자는 쭉 찢어진 틈새로 정확한 분석을 내놓았다. 마법의 호명대로, 그의 재단된 외양 뒤에는 분명 야생의 짐승과 같은 호전적인 성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원하는 것이 생기면 남의 도움은 바라지 않고 오로지 제 손으로 쟁취해야만 하는 아집,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공격성. 한 번 세워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때론 무모하고 독단적인 모습까지 보이기도 했다. 강한 목적의식을 갖는 자는 대체로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다. 이따금씩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발견하더라도 두려움은 없었다. 남자는 자신의 새하얀 지팡이를 검처럼 날카롭게 휘두른다. 뼈마디가 굵어질 수록 실패보다 성공의 횟수가 늘어갈 것이다. -
[냉담한 기사도]
- 무료를 기피하여 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법이 없는 만큼 관계에 무언가를 남기려들지 않는다. 피로, 회피, 개인주의. 이유를 대라면 여럿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목표점에 있는 존재가 아닌 이상 대체로 타인에게 무심한 편이며 회의적이다. 공적으로 일을 진행시키는 추진력과 열정이 강한 것에 비해 사적으로 얽히는 일에서는 영 어설픈 타입이었다. 누군가 그에게로 와 감정적으로 기대온다면 위로의 말 대신 뻣뻣한 표정만을 지어보일 터였다.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는 톤, 한 발자국 떨어진 거리감. 끓는 점은 낮아도 녹는 점은 참으로 높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정 대신 냉담한 의가 있었다. 넘어진 동료의 무릎을 털어주는 친절은 없어도 절대 버리지 않는다. 두고 간다 내뱉는 말은 최소한의 잔소리이자 채찍질이다. 남자는 뒤를 돌아본 채 동료가 발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혹여 다리가 부러졌다면 멱살을 잡고라도 이고 갈 위인이었다. 리차드 미크는 제 곁의 사람들이 뒤쳐지는 꼴을 못 봤다.
[ Et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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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er Class, Muggle-Born
영국 머글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세습귀족 가문의 장남이다. 미크 가문은 중세부터 내려온 역사 깊은 가문으로, 요크셔 지방에 조지언 양식으로 지어진 대저택을 본가로 두고 있다. 리차드의 증조부, 조부, 부친은 여느 귀족들이 그러하듯 모두 상원의원을 지낸 정치가였으며, 물론 대대로 머글이었다. 선조에 마법사가 존재했는지는 전해지는 이야기나 기록이 없기에 불확실하다. 다만 리차드가 마법사라는 사실에 몹시도 의외로워 했고, 불안해했던 반응들을 보면 그들이 속한 계층이야 어찌됐든 현재로선 평범한 머글 집안임이 틀림 없었다. 영국 내 뿌리 깊은 계급구조와 이에 따른 관습으로 인해 대를 이어 가주가 될 리차드에게 쏟아지는 집안의 기대는 여느 상류계층과 같았고, 어디서 솟았는지 모를 마법사의 피를 갖고 태어나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된 리차드의 행보는 확실히 그러한 기대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아들이 자신처럼 이튼, 옥스포드로 이어지는 엘리트 루트를 밟고 정치계로 나아가길 바랐던 부친의 실망은 대단히 컸다. 정작 리차드 본인은 꽉 막힌 상류층의 삶에 답답함을 느껴왔던 터라 출신에 대한 일종의 해방을 외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기가 막힌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머글로서는 최상위계층이면서, 마법사로서는 머글본인 그의 양면적인 좌표값. 포쉬한 억양과 귀족의 행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마법사회에서는 불합리한 차별에 숨을 죽여야만 하는 위치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어떤 수식어로 그를 정의해도 위화감이 따라붙는 모순의 정체다. 녹색 망토와도 잘 어울릴 법 하다고? 아니. 처음부터 그는 자격미달이었다. 옛 제국의 부르주아지, 가장 콧대 높은 부분의 유럽을 굳혀놓은 것 같은 남자는 우습게도 두 세계의 경계에서 회의와 기만을 소비한다. -
열린 사고를 하기엔 너무도 보수적이었던 집안은 마법사로서의 그에 대한 지원을 일절 하지 않았다. 외려 단절했다고 봐야 맞다.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직전까지 움직이는 보도사진이 실린 신문 따윈 펼쳐본 적도 없다. 대신 일찍부터 머글의 역사, 철학, 예술 등과 펜싱, 승마, 사냥, 사교춤을 배웠다. 물론 활동적인 그는 책상에 앉아 가만히 시를 읽기 보다 몸을 쓰는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정원에서 소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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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에 거침이 없는 동시에 얄미울 정도로 포쉬한 악센트와 몸짓을 구사한다. 어퍼클라스의 에티튜드는 위와 같은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익힌 것이다. 거칠게 말을 하고 거칠게 행동해도 몸에 밴 습관은 어쩔 수 없다. 'after you' 의 제스쳐 뒤에 강압적인 매너가 따라붙을 지라도 말이다. 이것은 지향점과 태생의 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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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함과 요행, 그리고 단 것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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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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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화는 승리와 영광의 상징인 월계수이다.
[ W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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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나무, 용의 심금, 13인치, 단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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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뾰족하게 갈무리되는 지팡이는 표면이 희고 매끈했다. 마치 중세의 검처럼 디자인되어 칼날을 닮은 엣지, 손잡이를 닮은 힐트의 구조를 가진다. 손이 닿는 부분은 금속성의 폼멜과 하프그립, 가드까지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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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에 의하면 18세기에 사시나무 지팡이의 주인만 가입할 수 있는 "silver spears"으로 불리는 비밀스럽고 악명 높은 결투 단체가 존재했다고 한다. 여기서 디자인을 착안해 만든 지팡이라고. 무력과 관련된 마법에 잘 맞으며,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여 타인이 손을 댈 시 마법이 거꾸로 튕기는 등, 상당히 난폭해진다.
[ Friendsh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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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레나 러벳 ]
“ 성난 공주 잘못 건들다간 혼납니다. ”
- 어쩌다보니 그리핀도르의 왕자님과 공주님으로 불리게 되어 자주 엮이고 있다. 어디서부터 꼬인 것인지 셀레나가 왕자님이다. 리차드는 이 역할극을 나름 즐기고는 있으나 셀레나의 가벼운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오늘도 내일도 티격태격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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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티아 벨라쿠아 ]
“ 수영은 위험하다니까. ”
- 1학년, 함께 검은 호숫가에 대왕오징어를 보러 갔던 것이 계기가 되어 매 여름마다 피크닉을 간다. 오징어에게 로저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것은 호그와트에 와서 남긴 첫 추억이라 여기는 중. 늘 밝은 오스티아를 꽤나 귀여워하고 있다. 다만 그 앞에서 티는 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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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샤 로웬달 ]
“ 깔맞춤만 아니면 됩니다. ”
- 방학기간 동안 집으로 초대를 해 적법한 장소, 적법한 때에 어울리는 옷을 어떻게 입는지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출신 얘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리차드가 대략적인 집안 분위기를 터놓고 보여준 것은 이샤가 처음. 관계를 쌓기 위해선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면 된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